빤냐완따(한국테라와다불교 이사장) 스님의 우기안거 입재 법문

Mahanama
2021-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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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우기안거 입재]

 

 

오늘은 음력 6월 보름입니다. 율장에 의하면 음력 6월 보름의 다음날, 즉 달이 기우는 하현의 첫날부터 출가수행자들은 우기안거에 들어가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테라와다불교 관례상 재가불자들의 우안거 입재(식)은 음력 6월 보름날입니다. 출가자들의 입재식은 음력 6월 16(한국력)에 행해지지만, 매년 음력 6월 보름날은 출·재가 함께하는 테라와다불교 우기안거 입재일이라 해도 무방합니다.

 

우기안거(雨期安居)를 빨리어로 Vassāvāso(왓사와소)라고 합니다. 줄여서 vassā(왓사)라고 하지요. 서남아시아의 경우 몬순기후의 영향으로 양력 7월~9월 사이에 많은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데, 이 시기를 vassāna(왓사나), 즉 우기(雨期)라고 합니다. 출가수행자들의 경우 반드시 이 시기에는 유행(遊行)을 삼가고 한정된 지역에 머물면서 수행하도록 율장에 규정되어 있습니다.

 

우기안거 규정은 언제, 왜 생겨났으며, 입재일이 왜 음력 6월 15(16)일이 되었을까요? 빨리어 율장 대품 <마하왁가>를 살펴보면 부처님께서 우기안거(雨期安居) 규정을 제정하게 된 배경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한때 부처님께서 라자가하 웰루와나 동산에서 지내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아직 우기안거 규정을 정하지 않으셨다. 그리하여 비구들은 겨울(Hemanta)에도 여름(Gimha)에도 우기(Vassā)에도 유행(전법여행)을 다니고 있었다. 이를 본 사람들이 못마땅하게 여기면서 불평했다. ‘어찌하여 샤카족 성자의 제자들은 겨울에도 여름에도 우기에도 유행(遊行)을 다니는가? 실로 외도들은 교법은 잘못 설해져 있어도 우기에 유행을 삼가고, 나뭇가지에 집짓고 사는 새들도 우기엔 활동을 삼가 하는데 어찌하여 샤카족 성자의 제자들은 푸른 풀들을 짓밟고, 감관이 하나뿐인 생명을 죽이고, 많은 미세한 목숨들을 빼앗는가?’비구들은 사람들의 불평하는 내용을 세존께 아뢰었고,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불러 온당하고 순조롭고 법도에 맞는 이야기를 베푸신 뒤 ‘비구들아, 이제부터 우기에는 안거를 행해야 하느니라..... 비구들아, 안거에는 두 종류가 있으니, 전기와 후기이니라. 즉 Āsāļha(한국력 음력 6월)달의 보름 다음날에 시작하면 전기안거(Purimaka Vassāvāsa)이고, Āsāļha달의 보름날로부터 한 달 뒤에 시작하면 후기안거(Pacchimaka Vassāvāsa)이니라. 비구들아, 우기안거에는 이렇게 두 종류가 있느니라.”

 

테라와다불교에 있어서 음력 6월 보름날은 부처님의 탄생과 성도와 열반을 기리는 ‘붓다의 날’(음력 4월 보름) 만큼이나 의미심장한 날로 간주됩니다. 테라와다불교권에서는 매년 음력 6월(Āsāļha) 보름날을 ‘담마의 날’이라 하여 재가불자들의 우기안거 입재식과 함께 ‘담마의 날’ 의식을 거행합니다. 완전한 깨달음을 이루신 부처님께서 바라나시 사슴동산으로 가시어 다섯 제자들에게 최초로 법을 설하신 날이 바로 인도력으로 Āsāļha의 달(음력 4월), 즉 한국력으로 음력 6월 보름날로서, 이날은 부처님의 상가가 최초로 형성된 날이며, 바로 다음날이 3개월 동안의 우기안거가 시작되는 매우 중요한 날이기도 합니다. 부처님의 일대기를 기록한 『굿따까 니까야』 <마하붓다왐사>에 보면,

 

“B.C 589년 음력 6월(Āsāļha) 보름 늦은 오후, 부처님께서는 드디어 미가다야(사슴동산)에 도착하셨습니다. 그 곳에는 보살(고따마 싯닫타)이 우르웰라에서 고행을 포기하고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보고 ‘고따마가 타락했다’고 생각하여 보살을 떠났던 꼰단냐, 앗사지, 왑빠, 밧디야, 마하나마 라는 다섯 수행자가 수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B.C 589년 음력 6월(Āsāļha) 보름 저녁, 태양이 서쪽으로 넘어가고 달이 동쪽에서 어둠을 밝히며 막 떠올랐을 때 부처님께서는 자리를 옮겨 다섯 수행자에게 처음으로 가르침을 설하셨습니다. 그것은 4아승기와 10만 대겁 동안 각고의 노력으로 바라밀을 행한 결과 마침내 정등각자 부처님이 되어 처음으로 설하신 가르침이었습니다.”

                                                                                                                                                                                                                          (「부처님을 만나다」, 담마간다 스님 역)

 

그렇다면 완전한 깨달음을 이루신 부처님께서 다섯 수행자들에게 가장 먼저 설한 가르침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중도(中道, Majjimā-pațipadā)입니다.

 

“비구들이여, 출가자가 가까이 해서는 안 되는 두 가지 극단이 있느니라. 그 두 가지는 무엇인가? 한 극단은 욕망(Kāma)을 따라 감각적 쾌락에 몰두하는 것으로서 이것은 열등하고 저속하고 세속적이고 성스럽지 못하고 유익함이 없는 것이니라. 또 다른 한 극단은 고행(kilamatha)에 몰두하는 것으로서 이것 또한 고통스럽고 성스럽지 못하고 유익함이 없는 것이니라. 비구들이여, 여래는 이런 양극단을 따르지 않고 여래가 올바르고 완전히 깨달은 이 <중도>는 법의 눈을 갖게 하고, 지혜를 얻게 하고, 평온함과 수승한 앎과 바른 깨달음과 닙바나로 인도하는 것이니라......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바른 깨달음과 닙바나로 인도하는 <중도>인가? 그것은 바로 성스러운 여덟 가지 도로서, 이른바 <바른 견해, 바른 사유, 바른 언어, 바른 행위, 바른 생활, 바른 노력, 바른 알아차림, 바른 삼매> 이니라.....”

 

인도력으로 Āsāļha의 달(음력 4월), 즉 음력 6월(한국력) 보름부터 5일간 설해진 부처님 최초의 설법, 즉 <초전법륜경>을 듣고 다섯 수행자들은 마침내 진리의 눈을 뜨게 되었고, 그로부터 5일 뒤인 음력 6월 20일 <무아상경>의 법문을 듣고 마침내 다섯 수행자들은 모든 번뇌를 소멸한 아라한 성자가 되었습니다.

 

근본불교 예불문 서문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나옵니다.“부처님의 깨달음을 다섯 수행자들이 몸소 증명한 날로부터 세상을 향한 불국토 건설이 시작되었다. 이러한 불국토는 무력이나 그 어떤 힘에 의해서 세워지거나 확장되지 않았으며, 그것은 평화와 행복이라는 담마에 기초를 둔 것이었다” 이러한 의미를 기리기 위해 테라와다불교에서는 Āsāļha달인 음력 6월 보름을 ‘담마의 날’로 정하였고, ‘담마의 날’ 혹은 ‘담마의 날’ 다음날부터 일제히 안거에 들어가도록 규정해 놓았습니다. 이 날은 부처님의 깨달음을 다섯 수행자들이 몸소 증명해 보였던 것처럼, 중도(팔정도)수행의 적극적 실천을 통해 부처님께서 몸소 깨달으신 담마를 우리들도 몸소 증명해 보일 수 있는 동기를 부여받게 된 날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3개월간의 안거가 시작되는 2021년 우기안거 입재일입니다. 출가자에게 있어 오늘은 출가수행자로서의 본분을 다시 한 번 되새김과 동시에 금생에는 반드시 생사해탈을 이루겠노라 굳게 다짐하는 날입니다. 재가불자들에게 있어 오늘은 평소 흐트러졌던 마음을 또 한 번 다잡고, 현재 재가의 삶을 살고 있지만 이번 우기안거 석 달 동안은 출가자의 정신으로 몸과 마음을 더욱 정갈하게 하고, 그 어느 때보다 수승한 선업공덕 쌓으면서 수행에 매진하겠노라 다짐하는 날입니다.

 

동굴속의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 법입니다. 첫 술에 배 부를 리 없고,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 했습니다. 넘어졌다고 주저앉아 버려서야 되겠습니까? 넘어졌으면 바닥을 짚고 일어서야지요. 늪에 빠졌으면 죽기 살기로 헤쳐 나와야지요. 담마 따라서 한 걸음 한 걸음 열반을 향해 끊임없이 정진해 나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이 세상의 그 어떤 물리적 · 정신적 현상도 언젠가는 반드시, 혹은 곧 소멸합니다. 덧없는 이 육신과 변덕이 죽 끓듯 하는 마음 장난에 속지 마시고, 언젠가 닥쳐올 자신의 죽음에 대해 매일 한 번쯤은 새김합시다. 때때로 자애의 마음을 일으켜 스스로에게 혹은 타인에게 보내주시고, 그리고 매일 상황 상황마다 인지되는 모든 물리적(시각, 청각, 감촉 등) 혹은 정신적(생각, 감정 등) 현상에 대해 “이것은 무상한 것이다, 변하는 것이다, 항상하지 않은 것이다, 반드시 소멸하는 것이다” 라는 인식이 뼈에 사무치도록 합니다. 이러한 인식습관이 심신의 안정을 가져오고, 수행 의지를 북돋우며, 무상에 대한 실제적인 깊은 통찰로 이끌어 줍니다. <무상경>과 <무아경>의 주의 깊은 독송을 권합니다.

 

2021년 우기안거 입재일,

느슨해진 신발 끈 다시 한 번 조여 매고,

생사해탈을 향한 정진의 걸음 한 걸음 한 걸음

우리 모두 끊임없이 끝까지.

안으로는 번뇌의 완전한 소멸을 이루고,

밖으로는 부처님의 한량없는 대자대비 마음을

온 세상 구석구석에 까지 펼쳐나갈 수 있기를!

 

 

                                                                                                   불멸 2565(2021). 7.24

                                                                                                  천림산 기슭에서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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