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라와다불교의  '보디삿따' 정신 》/ 빤냐완따 스님

관리자
2022-01-30
조회수 878

삼국유사의 기록에 따르면, 불교가 이땅에 최초로 전래된 것은 서기 372년 고구려 소수림왕 2년, 동진(국)의 효무제가 즉위하던 해입니다. 효무제는 승 순도로 하여금 불상과 경전을 이땅에 전하였는데,  당시 전해진 불교는 마하야나(대승)불교 였습니다. 


테라와다불교가 남방불교란 이름으로 이땅에 처음 상륙한 것은 불과 30여년 전의 일입니다. 비로소 한반도에는 남방으로부터 전래된 테라와다불교와 1700년 전 북방으로부터 전래된 마하야나 대승불교가 동시에 병립하게 되었습니다.


테라와다불교와 마하야나불교는 지구상에 현존하고 있는 대표적 불교전통입니다. 부처님께서 대열반에 드신지 3개월 뒤 위대하신 스승의 가르침이 훼손될 것을 염려한  아라한 제자들에 의해 테라와다 제1차 경전결집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로부터 100년 후 테라와다 제1차결집과 견해를 달리하는 또다른 상가집단이 생겨났는데, 그들은 스스로를 <마하상기까>즉, <대중부>라 칭하면서 독자적인 결집을 결행합니다. 테라와다 제2차 결집이 이무렵 행해집니다. 


BC 3세기 경에는 아쇼카왕이 후원하고 목갈리뿟따띳사 장로가 주도한 테라와다 제3차 결집이 이루어지는데, 빨리어 3장이 이때 완성됩니다. 결집된 빨리어 3장은 이웃나라 스리랑카ㆍ미얀마 등지에 전파되었고, 이는 테라와다 남방불교권 형성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제3차 결집을 기점으로 하여  테라와다불교의 체제는 재정립 되었고, 테라와다불교 및 각 부파의 사상체계에 반발하면서 마하야나 대승불교가 발흥하게 됩니다. 그후 마하야나는 오랜 세월동안 인도불교의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결국 인도 전역에서 소멸되고 맙니다. 


그렇다면, 테라와다와 마하야나는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요? 양쪽 모두 고따마  붓다(석가모니 부처님)를 교조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은 같습니다. 또한 우주를 창조한 전지자적인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 역시 차이가 없습니다.


한편, 테라와다는 사성제를 증득하고 팔정도를 실천수행 함으로서 모든 번뇌가 소멸한 아라한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반면, 마하야나는 자각이타적인 제불보살들의 원력과 실천행을 통해 일체 중생들이 성불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궁극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것이 두 불교에 대한 일반적인 관점입니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테라와다에 대한 관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테라와다불교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아라한과 관련된 것들입니다. 


마하야나가 태동할 때 마하야나의 우월성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테라와다를 비롯한 각 부파들을 비판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마하야나(대승, 큰수레)라 칭하고, 테라와다 및 각 부파를 히나야나(소승, 작은수레)라고 비교폄하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근거로서 테라와다를 히나야나(소승불교)라고 비하할 수 있었던 것일까요?  그것은 마하야나 교도들이 테라와다 교도들에 대해 오직 자기 혼자만의 해탈을 추구하는 아라한 지상주의자들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아라한 도과를 지향하다 보면 세상의 고통이나 중생들의 아픔에는 무관심한 채 한 개인의 해탈을 추구하는 것처럼 인식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테라와다의 아라한 개념을 온전하게 이해하지 못했을 경우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마하야나>는 많은 사람을 실어나를 수 있는 큰수레를 의미합니다. <마하야나>는 여러가지 수레  중의 하나입니다. 테라와다 역시 <야나(수레)>입니다. 테라와다의 <야나>는 크게 3가지로 구분하는데, 좀더 세분하면 다음과 같이 5가지가 됩니다. 


1. 삼마-삼붓다(무상 정등각불)야나

2. 빳째-까 붓다(독각 아라한불)야나

3. 사-와까(성문제자 아라한)야나

 (1) 악가 사-와까(최상의 성문아라한)야나

 (2 )마하 사-와까(특별한 성문아라한)야나

 (3) 빠까띠 사-와까(보통 성문아라한)야나


이상의 5가지가 테라와다의 <야나(수레)> 입니다. 수행자는 이 5가지 수레 중에 하나를 선택하여 탑승할 수 있습니다.수레에 올라탄 순간부터 탑승자는 보디삿따가 되어 그 수레가 요구하는 조건들이 충족될 때까지 보디삿따로서 여러생 동안 10바라밀을 실천수행해 나갑니다. 


가령 어떤 수행자가 일평생 열심히 노력하여 마침내 아라한 도과를 성취했을 경우 테라와다불교에서는 이러한 성취를 금생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보지않고, 여러생 닦아온 바라밀 공덕이 함께 어우러진 결과로 봅니다.


 <마하붓다왐사>에 보면, 5가지 <야나>와 관련된 5종류의 보디삿따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1. 삼마-삼보디삿따 

일체지를 갖춘 부처님이 되실 보디삿따로서, 셀 수 없을 만큼의 수많은 붓다께 붓다가 되기를 서원하고, 붓다가 되어 수많은 중생들을 구할 수 있기를 발원해야 합니다. 그리고 세 단계의 바라밀을 하나도 남김없이 닦아야 하는데, 적게는 4아승지겁 우주 10만개, 많게는 16아승지겁 우주 10만개의 세월동안 어느 한 생애도 빈틈없이 닦아나가야 합니다.


   2. 빳째-까 보디삿따

빳째-까 보디삿따로서 빳째-까 붓다(벽지불)가 되려는 수행자는 2아승지겁과 우주 10만개가 생기고 사라지는 동안 바라밀을 닦아야 합니다.


   3. 사-와까 보디삿따

사-와까 보디삿따로서 고따마 붓다의 직계제자와 같은 깨달음을 이루려는 세 종류의 수행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1)악가 사-와까 보디삿따 

고따마 붓다의 상수제자와 같은 성자가 되기 위해서는 1아승지겁과 우주 10만개 동안 바라밀을 닦아야 합니다.


(2)마하-사-와까 보디삿따

고따마 붓다의 큰 제자와 같은 성자가 되기 위해서는 우주 10만개의 세월동안 바라밀을 닦아야 합니다.


(3)빠까띠 사-와까 보디삿따 

고따마 붓다의 보통 제자와 같은 성자가 되기 위해서는 바라밀을 닦기는 하되 그 기간이 어느 정도인지 한계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한편, <마하야나>는 "상구보리 하화중생, 자타일시성불도"를 표방하는 <대승보살도> 수레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테라와다>의 경우는 앞에서 언급한 바와같이, 한번에 5가지 모두를 선택할 수는 없지만, 5가지 가운데 어느 것이라도 하나를 선택하여 수행해 나갈 수 있습니다.


<마하야나>의 핵심사상은 대승보살의 서원과 실천행입니다. 다양한 불보살들을 이상형으로 삼고, 스스로 자각이타행을 실천함으로서 많은 중생들을 제도할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마하야나=보살사상>이라 할만큼  대승의 보살도는 이제 마하야나불교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보살> 혹은 <보디삿따>란 용어가 마하야나의 전유물처럼 인식되어 온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테라와다불교권에서는 대승의 뉘앙스가 느껴지는 "보살ㆍ보디삿따"라는 용어사용을 꺼리는 경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실은 고따마 붓다께서 완전한 깨달음을 이루기 위해 헤일 수 없이 많은 생을 <보디삿따>로서 목숨바쳐 수행하셨고, <삼마-삼붓다>가 되신 이후부터 대열반에 드시는 순간까지 <보디삿따>의 정신으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진리의 바른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보디삿따>라는 용어는 빨리어 경전 5부 니까야 가운데  <굿다까 니까야(소부경전)> 중에서 다음의 4가지 텍스트에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 있습니다. 


(1) <자-따까>(본생경)

고따마 붓다의 전생담을 담고 있으며, 산문이야기가 섞여있는 시 모음집입니다.


 (2)<우빠다-나>(비유경)

성자나 보살들의 전생록으로서 그 위대한 행적을 기리는 시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3)<짜리야-삐다까>(불소행장)

고따마 붓다께서 전생에 어떠한 공덕으로 10바라밀을 성취하여 붓다가 되셨는가. 그리고 어떤 것이 붓다가 되도록 하는 조건인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4) <마하붓다왐사>(불종성경)

고따마 붓다께서 오랜 전생에 <삼마-삼붓다>가 되기 위해 서원을 세운 뒤 보통의 10바라밀과, 보다 높은 10바라밀과, 최상의 10바라밀을 실천수행하는 모습, 그리고 왕자의 몸으로 마지막 태어나 양극단의 수행을 버리고 중도로써 완전한 깨달음을 이룬 뒤 대열반의 마지막 순간까지 일체중생들을 위한 전법의 걸음을 멈추지 않으셨던 그 위대한 행적을 담고 있습니다.


                          *


고따마 붓다께서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생동안 보디삿따로서 바라밀 공덕을 쌓았습니다. 위험에 처한 이를 위해서라면 생명의 위협도 마다하지 않았으며, 세상의 이익과 안락을 위한 일이라면 그 무엇이라도 아낌없이 남김없이 베풀었습니다. 


보디삿따로서의 고귀한 행은 마침내 한 수행자로 하여금 천상과 인간의 위대한 스승인 붓다가 되게 하였고, 붓다가 되신 이후에도 빈부귀천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고, 어디든지 찾아가 지혜롭고 자비로운 법문을 들려주셨습니다. 


45년간의 전법활동은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진리와 평안의 길로 인도하였습니다. 그리고, 대열반의 마지막 순간까지 제자들을 진리의 길로 이끄셨습니다. 고따마 붓다께서는 일체중생들의 안락과 번영을 위해 이 세상에 오셨고, 일체중생들의 온전한 행복을 위해 보다삿따의 정신을 몸소 실천해 보이셨습니다.


인류는 지금 코로나19라고 하는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다같이 힘든 이때 개인의 영리나 집단이익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주변에 나보다 더 힘든 이웃이나 도반은 없는지 한번쯤은 돌아보면서 <보디삿따>의 고귀한 정신을 새겨보는 설 명절 되시기 바랍니다.


                          *


고통받는 중생들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위험해진 중생들 위험에서 벗어나기를!

걱정하는 중생들 걱정에서 벗어나기를!


불멸 256(5)6. 1. 30

천림산 기슭에서 

자애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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