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11-05 09:51
글쓴이 : 수카빠알리
조회 : 6,236
2015 테라와다불교 전통의식 까티나 축제.
테라와다불교 전통에서 붓다데이(붓다 탄신일)와 함께 가장 중요한 행사로 중시되는
'까티나 가사 법회'가 11월 1일 오후 1시 (사)한국테라와다불교 주최로 아짠 빤냐와로
삼장법사(진용스님)이 주석하고 있는 부산 '붓다의 길따라' 선원에서 성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봉행됐다.
까티나 가사 법회는 테라와다 상가에 가사를 올리는 의식으로 그 공덕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테라와다 스님들은 까티나 의식을 통해 가사를 공양 받은 후에야 수행처를 떠날 수
있어서 사실상 이 의식이 있는 날이 해제일인 셈이다.
안거를 마친 여러 청정한 스님들을 친견하고 정성껏 마련한 가사와 의약품 등을
보시함으로써 믿음을 환희심으로 바꿔줄 수 있는 날이 또한 까티나 가사 법회이기도 하다.
어쩌면 붓다데이보다도 더 큰 축제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테라와다불교의 까티나
가사축제가 삼장법사 아짠 빤냐와로 스님이 주석하며 법을 펴고 있는 부산의
‘붓다의 길따라 선원’에서 열린다는 소식에 주저 없이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한국불교의 기성종단이 부패와 범계로 그 위의와 권위가 끝없이 추락하는 가운데 청정을
생명으로 하는 한국테라와다불교 교단에서 벌이는 행사는 그 규모와 상관 없이 매우 소중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날 까티나 가사법회에는 한국테라와다불교 교단의 종정격인 상가라자 도성 스님,
아짠 빤냐와로 삼장법사를 비롯한 테라와다 상가 소속 스님 등 12명이 가사공양을
받기 위해 전국의 수행처에서 모여들었다.
100여 명의 대중이 넓지 않은 ‘붓다의 길따라 선원’을 가득 메운 가운데 시종 진지하면서도
즐거운 까티나 가사 축제가 진행됐다.
까티나 가사 법회를 봉행하고 있는 한국테라와다불교 불자들.
이날의 까티나 가사 법회는 존귀하신 분, 붓다에게 예경하는 게송을 3번 합송한 후 먼저 부처님의 열 가지 명호를 게송으로 독송하는 등, 즉 삼보의 의미를 회상하는 게송 독송 의식으로 시작됐다.
요- 소-, 바가와-, 아라항, 삼마-삼붓도-,
(그 분, 존귀하신 분, 모든 번뇌 떠나신 분, 스스로 완전한 깨달음을 이루신 분,)
윗자-짜라나삼빤노-, 수가또-, 로-까위두-.
(지혜 덕행 두루 함께 갖추신 분, 진리의 길 보이신 분, 세상 일을 모두 훤히 아시는 분,)
......
'깃발꼭대기의 경'에는 붓다의 열 가지 명호를 외우면 두려움이 사라지고 신심이 일어난다고
해서 테라와다불교에서는 이 의식을 매우 중하게 여긴다.
스님이 먼저 게송을 읊으면 재가자들이 따라서 합송하는 방식으로 법회가 진행됐다.
게송을 선창하고 합창하는 가운데 까티나 의식은 점점 성스러운 진리의 향연으로 빠져들었다.
“참가한 재가불자들은 까티나 가사를 머리 위에 펼쳐서 잡은 후 모두 합장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회자의 안내가 있자 재가자들은 가사를 펼쳐 월드컵 경기장에서 관중들이 태극기를 펼쳐 들 듯이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가사에 손이 닿지 않는 재가자들은 차례로 어깨에 손을 얹어 가사를 받쳐 올리는 의식에 동참했다.
상가라자 도성 스님을 중심으로 한 한국테라와다불교 상가의 스님 모두가 까티나 가사의 공덕을 찬탄하는 승리의 게송을 독송하기 시작했다.
청정한 상가와 가사, 그리고 청정한 재가가 만들어내는 까티나 축제는 환희로움을 불러일으키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나모- 땃사 바가와또- 아라하또- 삼마- 삼붓다사, 나모- 땃사 바가와또- 아라하또- 삼마- 삼붓다사~”
붓당 사라낭 갓차-미, 담망 사라낭 갓차-미, 상강 사라낭 갓차-미, 두띠얌삐 붓당 사라낭 갓차-미~
상가 스님들이 승리의 게송을 독송하는 동안 한국테라와다불교 제2대 이사장에 막 선출된
사사나 스님이 재가자들이 펼쳐든 까티나 가사를 비롯한 보시물에 청수를 흩뿌렸다.
이 보시물들이 여법한 청정보시물이 되도록 하는 의식이다.
“마하-까-루니꼬- 나-토- 히따-야 삽바빠-니낭, 뿌-레-뜨와- 빠-라미- 삽바- 빳또- 삼보-디뭇따망, 에-떼-나 삿짜왓제-나 호-뚜 떼- 자야망갈랑”
(중생들의 의지처이신 부처님의 위대한 연민의 정은/
살아 있는 모든 존재들의 이익을 위해 모든 공덕 원만히 갖추셨고,
스스로 최상의 바른 깨달음 이루셨네.
이와 같은 진실을 말함으로써 우리에게 항상 성공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
“수낙캇땅 수망갈랑 수빠바-땅 수홋티땅, 수카노- 수무훗또- 짜 수잇탕 브라흐마짜-리수”
(좋은 별자리, 좋은 길상, 좋은 새벽, 좋은 깨달음의 시간, 좋은 찰라,
좋은 순간이기에 최상의 청정한 수행자에게 공양 올리기 쉽다네.)
…
이어 까티나 가사와 공양물을 스님들께 공양 올리는 게송을 상가와 재가가 함께 합송했다.
“이망 반떼- 사빠리와-랑 / 까티나찌-와랑 상갓사, 오-노-자야-마 / 사-두 노- 반떼- 상고-. 이망 사빠리와-랑 / 까티나찌-와랑 빠딱간하-뚜, 빠띡가헤-뜨와-짜 / 이미나- 까티낭, 앗따라뚜 암하-깡 / 디-가랏땅 히따-야 수카-야.”
(존경하는 스님, 여기 마련한 안거 해제 후 까티나 가사와 함께 상가에 필요한 물품들을 공양 올립니다.
존경하는 스님들께서는 저희들이 마련한 안거 해제 후 까티나 가사와 상가에 필요한 물품을 받으시어,
이와 같은 인연으로 저희들의 복덕이 증장되고 금생에서 행복하며 향상됨이 있어 다음 생도 평안하길 바라나이다.)
두 스님이 앞으로 나아가 공양된 까티나 가사 등 공양물을 이날의 법주 빤냐와로 스님께 받아들여 줄 것을 간청하고, 이어 빤냐와로 삼장법사가 이의 요청을 승인했다.
“존경하는 상가 스님들, 상가에 까티나 가사가 배분되었습니다. 올바르게 헌납된 까티나 가사, 우리는 이것을 승인합니다.”
스님들이 까티나 가사의 공양을 승인하자 재가자들은 일제히 합장을 한 채
‘사-두! 사-두! 사-두!’를 외쳤다.
청법게송과 청 5계문 독송이 끝나자 이날 상가 중의 두 스님이 공양을 올린 재가자를 향해 법문을 시작했다.
빤냐완따 스님은 법문을 통해 먼저 까티나 가사를 공양올린 재가자를 향해 축하 드린다는 인사를 했다.
스님은 한국테라와다불교의 생일날이 지난 2009년 마포에서 출범법회 10월 31일이었으며, 그날 한국테라와다불교 창립법회와 함께 도성 스님을 승정(상가라자)으로 추대한 후에 여법하게 봉행했던 까티나 가사 법회행사를 회고했다.
“그 뒤로 7년, 우리는 테라와다의 제자로서 한국에 테라와다불교의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상가는 4의법, 최소한의 옷, 최소한의 탁발, 나무아래 살며, 최소한의 약품에 의지하며 사는 것입니다.
이 의지할 것을 상가에 공양 올리는 것이 재가의 역할입니다.
승가와 재가가 서로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상가는 담마를 설하고, 재가는 보시하는 것입니다.”
빤냐완따 스님은 ‘까티나를 공덕의’로 번역하는 의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3개월 안거를 마친 상가 중에서 대표되는 스님 한 분을 정해,
그 분을 통해 상가가 전체적으로 공양을 받아들이는 승인의식을 통해서
모든 승단이 한꺼번에 공양을 받습니다.
오늘 우리는 성스럽고 행복한 행사를 봉행하면서, 테라와다 상가가 왜 이런 의식을
제정했는가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빤냐완따 스님은 ‘까티나 가사’ 공양의 공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며 그 의미를
재가자들에게 전달했다.
이어 한국테라와다불교의 제2대 이사장 사사나 스님이 두 번째 법문에 나섰다.
경주에 주석하고 있는 사사나 스님은 “안거 동안 상가는 어떤 일을 하고 안거가 끝난 후 왜 까티나 축제를 하는가?
까티나 축제는 먼저 3개월 동안의 수행을 한 후에 이루어지는 성스러운 자리이며,
3개월 동안의 우안거를 보낸 청정비구들에게 청정한 공양물을 보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사나 스님은 “지난 안거 동안 스님들만 닦은 것이 아니고, 재가자 여러분들도 함께 3개월 동안 닦았다”며 “청정한 마음은 사티파타나(알아차림 수행) 수행, 위빳사나 수행을 통해 닦는 것”이라고강조했다.
“수행은 끊임이 없는 것입니다.
닦는 것은 늘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깨끗한 마음끼리 모였으니 오늘 까티나 가사법회야말로 참 축제입니다.
그래서 까티나 가사축제, 까티나 축제라는 표현이 참 좋게 느껴집니다.
이 자리는 여러분도, 또 우리 스님들도 같이 공덕을 짓는 자리입니다.”
사사나 스님은 사띠와 지혜는 늘 함께 하는 것이며, 둘은 마치 젓가락과 같은 것이라고 비유했다. 이것이 확장되어 팔정도가 되는 것이며, 따라서 사띠를 자꾸 키워내야만 번뇌에 대항할 수 있으며 번뇌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혜가 점점 더 자라면서 번뇌는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모를 때는 삼독이지만 이해하면 일어나는 성질을 가진 마음이고 대상인 것이지요.
그것이 나중에는 그대로 법, 담마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번뇌에 반응을 하지 않게 되고, 마음이 평정하니까 청정한 것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부처님께서 발현하신 사띠파타나 수행이라는 것입니다.
번뇌를 대상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수행, 마음은 자연의 현상이라고 아는 수행을 해야 합니다.
누구나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그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 성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늘 번뇌라고 생각하고 거기에 끄달리게 됩니다.
일어나는 마음을 관찰하게 되면 거기에 끄달리지 않고 담담해질 수 있습니다.
사띠란 지혜를 써주기 위해서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마음은 대상입니다.
그런데 내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자꾸 없애려고 하고 그러니까 번뇌가 생기는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저절로 자연의 현상으로 몸과 마음을 볼 수 있다면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오온도 자연의 대상이고 자연의 이치로 보아야 합니다. 그럴 때 자비희사가 가능하게 됩니다.
지혜가 없으면 자비를 할 수 없습니다.
지혜가 있는 상태에서 자애와 연민이 있는 것이지 늘 번뇌와 함께 산다면 자비를 할 수 없는 것이지요.
괴로우면 괴롭지 않도록 하는 마음을 성장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늘 알아차림 수행을 해야 하는 것이지요. 알면서 행하라, 대상과 마음이 항상 함께 해라, 하는
이치를 깨달아서 자비희사의 삶, 법다운 삶을 살아가도록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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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삼장법사 아짠 빤냐와로 스님이 부연 법문에 나섰다.
빤냐와로 스님은 재가자는 재자자의 몫을, 출가자는 출가자의 몫을 하면 되는 것이며,
이렇게 잘 수행된다면 얼마나 행복하겠느냐고 물었다.
“부처님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납니다.
과연 이 세상에서 ‘나는 붓다다’라고 선언할 수 있는 사람이 부처님 말고 누가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없지요. 없을 수밖에 없습니다.
오직 그분은 부처님 한 분뿐이지요. 그래서 그 부처님 생각하면 너무 좋아요.
아라한도 ‘나는 붓다다’라고 선언할 수 없습니다.
부처님 이전에도, 부처님 이후에도 스스로 붓다임을 선언한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그런 분, 위대한 붓다가 설한 법문을 지금 내가 들을 수 잇다는 것, 이 얼마나 좋은일입니까.
상가의 스님들도 다 같이 훌륭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설사 법을 잘 말하지는 못해도, 틀리게 말하지는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조건 없이
상가를 존경하고 상가에 귀의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빤냐와로 스님은 상가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역설한 후 인간의 몸을 받고 태어난 금생에 공부에 매진할 것을 재가자들에게 간곡히 당부했다.
“단언컨대, 이 생이 마지막입니다. 환희심을 일으킬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
인간으로 태어난 한 번밖에 없는 기회, 부처님 법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입니다.
그러므로 결단코 이번 생 한 번뿐이라는 것을 명심하세요.
여러분, 이 테라와다 교단 스님들에게 법을 청하고 잘 활용하십시오.
설사 설법을 잘 하지 못할 수는 있어도 틀리지는 않습니다.
법을 환희심으로 듣고 수행을 하십시오.
어떤 경우에도 헛되이 시간을 보내지 마십시오.”
까티나 가사 축제에 참석한 재가자들은 모두 합장을 한 채 한 목소리로 사두~ 사두~ 사두~를
외쳤다.
청정한 상가와 청정한 공양물과 청정한 재가가 함께 어우러져 연출하는 삼륜청정의
환희로운 광경이 아닐 수 없었다.
*미디어 붓다에 재기된 내용을 올렸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모 붓다 담마 상가 사라낭갓차미~
작성일 : 15-11-05 09:51
글쓴이 : 수카빠알리
조회 : 6,236
2015 테라와다불교 전통의식 까티나 축제.
테라와다불교 전통에서 붓다데이(붓다 탄신일)와 함께 가장 중요한 행사로 중시되는
'까티나 가사 법회'가 11월 1일 오후 1시 (사)한국테라와다불교 주최로 아짠 빤냐와로
삼장법사(진용스님)이 주석하고 있는 부산 '붓다의 길따라' 선원에서 성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봉행됐다.
까티나 가사 법회는 테라와다 상가에 가사를 올리는 의식으로 그 공덕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테라와다 스님들은 까티나 의식을 통해 가사를 공양 받은 후에야 수행처를 떠날 수
있어서 사실상 이 의식이 있는 날이 해제일인 셈이다.
안거를 마친 여러 청정한 스님들을 친견하고 정성껏 마련한 가사와 의약품 등을
보시함으로써 믿음을 환희심으로 바꿔줄 수 있는 날이 또한 까티나 가사 법회이기도 하다.
어쩌면 붓다데이보다도 더 큰 축제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테라와다불교의 까티나
가사축제가 삼장법사 아짠 빤냐와로 스님이 주석하며 법을 펴고 있는 부산의
‘붓다의 길따라 선원’에서 열린다는 소식에 주저 없이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한국불교의 기성종단이 부패와 범계로 그 위의와 권위가 끝없이 추락하는 가운데 청정을
생명으로 하는 한국테라와다불교 교단에서 벌이는 행사는 그 규모와 상관 없이 매우 소중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날 까티나 가사법회에는 한국테라와다불교 교단의 종정격인 상가라자 도성 스님,
아짠 빤냐와로 삼장법사를 비롯한 테라와다 상가 소속 스님 등 12명이 가사공양을
받기 위해 전국의 수행처에서 모여들었다.
100여 명의 대중이 넓지 않은 ‘붓다의 길따라 선원’을 가득 메운 가운데 시종 진지하면서도
즐거운 까티나 가사 축제가 진행됐다.
까티나 가사 법회를 봉행하고 있는 한국테라와다불교 불자들.
이날의 까티나 가사 법회는 존귀하신 분, 붓다에게 예경하는 게송을 3번 합송한 후 먼저 부처님의 열 가지 명호를 게송으로 독송하는 등, 즉 삼보의 의미를 회상하는 게송 독송 의식으로 시작됐다.
요- 소-, 바가와-, 아라항, 삼마-삼붓도-,
(그 분, 존귀하신 분, 모든 번뇌 떠나신 분, 스스로 완전한 깨달음을 이루신 분,)
윗자-짜라나삼빤노-, 수가또-, 로-까위두-.
(지혜 덕행 두루 함께 갖추신 분, 진리의 길 보이신 분, 세상 일을 모두 훤히 아시는 분,)
......
'깃발꼭대기의 경'에는 붓다의 열 가지 명호를 외우면 두려움이 사라지고 신심이 일어난다고
해서 테라와다불교에서는 이 의식을 매우 중하게 여긴다.
스님이 먼저 게송을 읊으면 재가자들이 따라서 합송하는 방식으로 법회가 진행됐다.
게송을 선창하고 합창하는 가운데 까티나 의식은 점점 성스러운 진리의 향연으로 빠져들었다.
“참가한 재가불자들은 까티나 가사를 머리 위에 펼쳐서 잡은 후 모두 합장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회자의 안내가 있자 재가자들은 가사를 펼쳐 월드컵 경기장에서 관중들이 태극기를 펼쳐 들 듯이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가사에 손이 닿지 않는 재가자들은 차례로 어깨에 손을 얹어 가사를 받쳐 올리는 의식에 동참했다.
상가라자 도성 스님을 중심으로 한 한국테라와다불교 상가의 스님 모두가 까티나 가사의 공덕을 찬탄하는 승리의 게송을 독송하기 시작했다.
청정한 상가와 가사, 그리고 청정한 재가가 만들어내는 까티나 축제는 환희로움을 불러일으키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나모- 땃사 바가와또- 아라하또- 삼마- 삼붓다사, 나모- 땃사 바가와또- 아라하또- 삼마- 삼붓다사~”
붓당 사라낭 갓차-미, 담망 사라낭 갓차-미, 상강 사라낭 갓차-미, 두띠얌삐 붓당 사라낭 갓차-미~
상가 스님들이 승리의 게송을 독송하는 동안 한국테라와다불교 제2대 이사장에 막 선출된
사사나 스님이 재가자들이 펼쳐든 까티나 가사를 비롯한 보시물에 청수를 흩뿌렸다.
이 보시물들이 여법한 청정보시물이 되도록 하는 의식이다.
“마하-까-루니꼬- 나-토- 히따-야 삽바빠-니낭, 뿌-레-뜨와- 빠-라미- 삽바- 빳또- 삼보-디뭇따망, 에-떼-나 삿짜왓제-나 호-뚜 떼- 자야망갈랑”
(중생들의 의지처이신 부처님의 위대한 연민의 정은/
살아 있는 모든 존재들의 이익을 위해 모든 공덕 원만히 갖추셨고,
스스로 최상의 바른 깨달음 이루셨네.
이와 같은 진실을 말함으로써 우리에게 항상 성공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
“수낙캇땅 수망갈랑 수빠바-땅 수홋티땅, 수카노- 수무훗또- 짜 수잇탕 브라흐마짜-리수”
(좋은 별자리, 좋은 길상, 좋은 새벽, 좋은 깨달음의 시간, 좋은 찰라,
좋은 순간이기에 최상의 청정한 수행자에게 공양 올리기 쉽다네.)
…
이어 까티나 가사와 공양물을 스님들께 공양 올리는 게송을 상가와 재가가 함께 합송했다.
“이망 반떼- 사빠리와-랑 / 까티나찌-와랑 상갓사, 오-노-자야-마 / 사-두 노- 반떼- 상고-. 이망 사빠리와-랑 / 까티나찌-와랑 빠딱간하-뚜, 빠띡가헤-뜨와-짜 / 이미나- 까티낭, 앗따라뚜 암하-깡 / 디-가랏땅 히따-야 수카-야.”
(존경하는 스님, 여기 마련한 안거 해제 후 까티나 가사와 함께 상가에 필요한 물품들을 공양 올립니다.
존경하는 스님들께서는 저희들이 마련한 안거 해제 후 까티나 가사와 상가에 필요한 물품을 받으시어,
이와 같은 인연으로 저희들의 복덕이 증장되고 금생에서 행복하며 향상됨이 있어 다음 생도 평안하길 바라나이다.)
두 스님이 앞으로 나아가 공양된 까티나 가사 등 공양물을 이날의 법주 빤냐와로 스님께 받아들여 줄 것을 간청하고, 이어 빤냐와로 삼장법사가 이의 요청을 승인했다.
“존경하는 상가 스님들, 상가에 까티나 가사가 배분되었습니다. 올바르게 헌납된 까티나 가사, 우리는 이것을 승인합니다.”
스님들이 까티나 가사의 공양을 승인하자 재가자들은 일제히 합장을 한 채
‘사-두! 사-두! 사-두!’를 외쳤다.
청법게송과 청 5계문 독송이 끝나자 이날 상가 중의 두 스님이 공양을 올린 재가자를 향해 법문을 시작했다.
빤냐완따 스님은 법문을 통해 먼저 까티나 가사를 공양올린 재가자를 향해 축하 드린다는 인사를 했다.
스님은 한국테라와다불교의 생일날이 지난 2009년 마포에서 출범법회 10월 31일이었으며, 그날 한국테라와다불교 창립법회와 함께 도성 스님을 승정(상가라자)으로 추대한 후에 여법하게 봉행했던 까티나 가사 법회행사를 회고했다.
“그 뒤로 7년, 우리는 테라와다의 제자로서 한국에 테라와다불교의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상가는 4의법, 최소한의 옷, 최소한의 탁발, 나무아래 살며, 최소한의 약품에 의지하며 사는 것입니다.
이 의지할 것을 상가에 공양 올리는 것이 재가의 역할입니다.
승가와 재가가 서로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상가는 담마를 설하고, 재가는 보시하는 것입니다.”
빤냐완따 스님은 ‘까티나를 공덕의’로 번역하는 의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3개월 안거를 마친 상가 중에서 대표되는 스님 한 분을 정해,
그 분을 통해 상가가 전체적으로 공양을 받아들이는 승인의식을 통해서
모든 승단이 한꺼번에 공양을 받습니다.
오늘 우리는 성스럽고 행복한 행사를 봉행하면서, 테라와다 상가가 왜 이런 의식을
제정했는가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빤냐완따 스님은 ‘까티나 가사’ 공양의 공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며 그 의미를
재가자들에게 전달했다.
이어 한국테라와다불교의 제2대 이사장 사사나 스님이 두 번째 법문에 나섰다.
경주에 주석하고 있는 사사나 스님은 “안거 동안 상가는 어떤 일을 하고 안거가 끝난 후 왜 까티나 축제를 하는가?
까티나 축제는 먼저 3개월 동안의 수행을 한 후에 이루어지는 성스러운 자리이며,
3개월 동안의 우안거를 보낸 청정비구들에게 청정한 공양물을 보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사나 스님은 “지난 안거 동안 스님들만 닦은 것이 아니고, 재가자 여러분들도 함께 3개월 동안 닦았다”며 “청정한 마음은 사티파타나(알아차림 수행) 수행, 위빳사나 수행을 통해 닦는 것”이라고강조했다.
“수행은 끊임이 없는 것입니다.
닦는 것은 늘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깨끗한 마음끼리 모였으니 오늘 까티나 가사법회야말로 참 축제입니다.
그래서 까티나 가사축제, 까티나 축제라는 표현이 참 좋게 느껴집니다.
이 자리는 여러분도, 또 우리 스님들도 같이 공덕을 짓는 자리입니다.”
사사나 스님은 사띠와 지혜는 늘 함께 하는 것이며, 둘은 마치 젓가락과 같은 것이라고 비유했다. 이것이 확장되어 팔정도가 되는 것이며, 따라서 사띠를 자꾸 키워내야만 번뇌에 대항할 수 있으며 번뇌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혜가 점점 더 자라면서 번뇌는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모를 때는 삼독이지만 이해하면 일어나는 성질을 가진 마음이고 대상인 것이지요.
그것이 나중에는 그대로 법, 담마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번뇌에 반응을 하지 않게 되고, 마음이 평정하니까 청정한 것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부처님께서 발현하신 사띠파타나 수행이라는 것입니다.
번뇌를 대상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수행, 마음은 자연의 현상이라고 아는 수행을 해야 합니다.
누구나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그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 성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늘 번뇌라고 생각하고 거기에 끄달리게 됩니다.
일어나는 마음을 관찰하게 되면 거기에 끄달리지 않고 담담해질 수 있습니다.
사띠란 지혜를 써주기 위해서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마음은 대상입니다.
그런데 내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자꾸 없애려고 하고 그러니까 번뇌가 생기는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저절로 자연의 현상으로 몸과 마음을 볼 수 있다면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오온도 자연의 대상이고 자연의 이치로 보아야 합니다. 그럴 때 자비희사가 가능하게 됩니다.
지혜가 없으면 자비를 할 수 없습니다.
지혜가 있는 상태에서 자애와 연민이 있는 것이지 늘 번뇌와 함께 산다면 자비를 할 수 없는 것이지요.
괴로우면 괴롭지 않도록 하는 마음을 성장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늘 알아차림 수행을 해야 하는 것이지요. 알면서 행하라, 대상과 마음이 항상 함께 해라, 하는
이치를 깨달아서 자비희사의 삶, 법다운 삶을 살아가도록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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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삼장법사 아짠 빤냐와로 스님이 부연 법문에 나섰다.
빤냐와로 스님은 재가자는 재자자의 몫을, 출가자는 출가자의 몫을 하면 되는 것이며,
이렇게 잘 수행된다면 얼마나 행복하겠느냐고 물었다.
“부처님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납니다.
과연 이 세상에서 ‘나는 붓다다’라고 선언할 수 있는 사람이 부처님 말고 누가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없지요. 없을 수밖에 없습니다.
오직 그분은 부처님 한 분뿐이지요. 그래서 그 부처님 생각하면 너무 좋아요.
아라한도 ‘나는 붓다다’라고 선언할 수 없습니다.
부처님 이전에도, 부처님 이후에도 스스로 붓다임을 선언한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그런 분, 위대한 붓다가 설한 법문을 지금 내가 들을 수 잇다는 것, 이 얼마나 좋은일입니까.
상가의 스님들도 다 같이 훌륭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설사 법을 잘 말하지는 못해도, 틀리게 말하지는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조건 없이
상가를 존경하고 상가에 귀의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빤냐와로 스님은 상가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역설한 후 인간의 몸을 받고 태어난 금생에 공부에 매진할 것을 재가자들에게 간곡히 당부했다.
“단언컨대, 이 생이 마지막입니다. 환희심을 일으킬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
인간으로 태어난 한 번밖에 없는 기회, 부처님 법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입니다.
그러므로 결단코 이번 생 한 번뿐이라는 것을 명심하세요.
여러분, 이 테라와다 교단 스님들에게 법을 청하고 잘 활용하십시오.
설사 설법을 잘 하지 못할 수는 있어도 틀리지는 않습니다.
법을 환희심으로 듣고 수행을 하십시오.
어떤 경우에도 헛되이 시간을 보내지 마십시오.”
까티나 가사 축제에 참석한 재가자들은 모두 합장을 한 채 한 목소리로 사두~ 사두~ 사두~를
외쳤다.
청정한 상가와 청정한 공양물과 청정한 재가가 함께 어우러져 연출하는 삼륜청정의
환희로운 광경이 아닐 수 없었다.
*미디어 붓다에 재기된 내용을 올렸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모 붓다 담마 상가 사라낭갓차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