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걷는 수행>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3)

관리자
2021-04-24
조회수 645

게시자 Co-Admin Mahānāma

Mahānāma Pariyatti, patipatti, pativedha

Feb 21, 2021, 12:00 AM

한국테라와다불교《빤냐완따》이사장 스님의 일요법문 

Read by 




 <걷는 수행>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 !

《3》

초기경전을 통해 살펴 본 <걷는 수행>의 ‘명칭’에 대하여(Ⅱ)

빨리어 ‘caṅkama’ ‘caṅkamana’를 산스크리트어로 ‘caṅkrama’ ‘caṅkramana’라고 표기합니다. 현존하고 있는 漢譯 『雜阿含經』은 빨리어 경전 『상윳따 니까야』의 산스크리트어 번역본을 5세기 무렵 중국 송나라 때의 인도 역경승 삼장법사 구나발타라(宋 天竺三藏 求那跋陀羅, 435~483)가 최초로 한역(漢譯)한 것입니다. 漢譯 『雜阿含經』에는 산스크리트어 ‘caṅkramana’가 다음과 같이 번역되어 나타납니다.

“彼善男子難陀初夜 後夜精勤修業者 彼難陀晝勝則 經行坐禪 除去陰障 以淨其身 於初夜時 經行坐禪 除去陰障 以淨其身 於中夜時 房外洗足 入於室中 右脅而臥 屈膝累足 繫念明相 作起覺想 於後夜時 除覺除起 經行坐禪 是名善男子難陀初夜 後夜精勤修業”
『雜阿含經』卷第十一 <難陀經>

“저 착한 남자 난타카가 초저녁에도 새벽에도 꾸준히 힘써 업을 닦는다는 것은 저 난타카는 낮에는 거닐고 좌선(坐禪)하여 장애[除障]를 덜어 버려 그 몸을 깨끗이 하고, 초저녁에도 거닐고 좌선하여 장애를 덜어 버려 그 몸을 깨끗이 하고, 밤중에는 방 밖에서 발을 씻고 방 안에 들어가 오른쪽으로 누워, 무릎을 굽히고 발을 포개고, 생각을 명상(明想)에 잡아매어 깨어 일어날 생각을 가진다. 새벽에는 천천히 깨고 천천히 일어나 거닐고 좌선하나니 이것을 「착한 남자 나타카의 초저녁에도 새벽에도 꾸준히 힘써 닦아 익히는 것」이라 하느니라.”
『잡아함경』권제11 <난타경>

“如是我聞 一時 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爾時 世尊告諸比丘 若於彼處 有比丘經行於彼處 四沙門果中得一一果者 彼比丘盡其形壽 常念彼處 佛說此經已 諸比丘聞佛所說 歡喜奉行”
『雜阿含經』卷第四十一 <行住坐臥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때 부처님께서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그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만일 어떤 비구가 어떤 곳에서 거닐다가 사문의 네 가지 과(果) 중에서 일일이 그 과를 얻었다면 그 비구는 목숨을 마칠 때까지 언제나 그 곳(거닐던 곳,경행처)을 생각할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잡아함경』권제41 <행주좌와경>

그 밖의 몇몇 한역 경전에서는 산스크리트어 ‘caṅkrama’를 ‘經行’이 아닌 ‘徑行’으로 옮기기도 하였습니다. 중국 진나라 때의 대표적인 인도 역경승 구마라집(344~413)이 번역한 漢譯 『阿彌陀經』에는

“ 供養他方 十萬億佛 卽以食時 還到本國 飯食徑行 ”
(다른 세계 다니면서 십만억 부처님께 공양하고 조반전에 돌아와서 식사를 마치고 경행하나니)

또한, 중국 당나라 중종대(705년경) 활동했던 중인도 출신의 바라밀제가 번역한 漢譯 『首楞嚴經』에는

“ 世尊如是修心 救正定人 若在道場 及餘徑行 ····· ”
(세존이시여. 이렇게 마음을 닦아 正定을 구하는 사람이
도량에 있거나 다른 곳을 경행(徑行)하거나 ····· )


즉, <거니는 곳> <걷는수행하는 곳> <산책> <포행> <거닐음> <걷는수행>의 의미를 지닌 빨리어 ‘caṅkama’ ‘caṅkamana’, 산스크리트어 ‘caṅkrama’ ‘caṅkramana’가 한문으로는 <經行>으로 번역되었고, 일부 경전에서 <徑行>으로 옮겨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漢譯 『雜阿含經』에서 구나발타라 스님에 의해 처음 <經行>으로 번역된 이래, 지금까지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caṅkama’ ‘caṅkrama’를 한자로는 <經行> 한글발음으로는 <경행>으로 옮겨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대에는 <경행><經行>과 더불어 <행선><行禪>이란 단어도 종종 사용되고 있습니다. <行禪>이란 용어는 고려시대 나옹스님(1320~1376)이 지은 발원문의 제목 「行禪祝願(행선축원)」에 처음으로 나타납니다. <行禪>은 ‘걸으면서 하는 삼매수행’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고요한 소리’의 활성스님과 경주 마하보디선원장 이었던 고 냐나로까스님 등이 <경행> 대신 <행선>이란 용어를 자주 사용했습니다. 이 승의 경우에도 지금까지 주로 <행선><行禪>이란 용어를 사용해오고 있습니다만, 사실 ‘caṅkrama’에는 禪(Jhāna)의 의미가 들어있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선불교 전통의 이미지가 강한 탓에 한국 테라와다불교 스님들은 잘 사용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승이 <행선>이란 용어를 사용했던 이유는 <경행><經行>이란 용어가 漢譯經典의 근거는 가지고 있지만, 한자어 ‘經’자가 1차적으로 ‘경서, 경전’이란 뜻을 지니고 있어 요즘 사람들에게 ‘걸으면서 하는 수행’ 이란 의미를 곧바로 전달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다, 걷다’ 의미를 지닌 ‘行(행)’자가 들어간 <행선><行禪>이란 용어를 선택한 것입니다. 또한 대응어 측면에서도 <경행·좌선>보다는<행선·좌선>이 더 잘 어울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때에 따라서는 <경행>과 <행선>을 구분 없이 혼용해 쓰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한글세대를 배려하면서도 누구나 쉽게 곧바로 이해할 수 있는 <걷는수행>이란 용어를 시험 삼아 써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역경승들은 왜 <거닐음> <걷는수행>의 의미를 지닌 산스크리트어 ‘caṅkrama’ ‘caṅkramana’를 <經行> 혹은 <徑行>으로 번역했을까? 「Daum 漢韓辭典」을 보면 [經 : 경서, 직물의 날, 경도(經度)의 준말], [徑 : 지름길, 빠르다, 지나다, 곧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經’자를 ‘경서 경’ 혹은 ‘날 경’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날’ 혹은 ‘직물의 날’이 무슨 뜻일까 하고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실과 관련된 한자어」라는 글에 구체적으로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옷감을 자세히 살펴보면 실이 가로와 세로로 교차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옷감을 짤 때 가로(좌우)실을 씨줄, 세로(위아래)실을 날실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씨줄을 한자로 ‘緯’(위)라 하고, 날실을 ‘經’(경)이라 한 것입니다. 또한 베를 짤 때 베틀에 세로(위아래)로 미리 걸쳐놓은 실을 ‘날실’이라고 하며, ‘북’이라고 하는 럭비공 모양의 작은 도구가 실을 풀면서 날실 사이사이를 왔다갔다 합니다. 세계지도에 경도와 위도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때 동서를 가로지르는 선을 위선(緯線), 남북을 가로지르는 선을 경선(經線)이라고 합니다.

즉, 한자어 ‘경(經)’이 ‘위에서 아래로 왔다갔다 한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거닐음, 산책, 포행’ 그리고 ‘한정된 공간을 왔다갔다 걷는다’는 뜻을 지닌 산스크리트어(Sanskrit語) ‘caṅkrama’ ‘caṅkramana’를 구나발타라 스님은 漢譯 『雜阿含經』에서 <經行>으로 번역한 것이라 사료됩니다.

불멸 2565(2021). 2.21
천림산 기슭에서 합장

------------------------------------

테라와다 의식집 이야기·Ⅰ
(세계편)

부처님의 교법과 율법은 교단에 의해 전승되지만, 그 교단은 정형화된 각종 의례를 통해 더욱 공고하게 유지됩니다. 교법과 율법에 근거한 의례의 통일이야말로 교단의 기능을 더욱 공고히 하는 토대가 됩니다. 드디어 2009년 10월 31일 이 땅에 ‘한국테라와다불교’가 출범하게 됩니다.

교단의 출범 이후 역점을 둔 작업 중의 하나는 ‘테라와다 종합의식집’을 엮어내는 일이었습니다. 1991년 6월 ‘근본불교 예불문’이란 이름으로 약 80쪽 분량의 빨리어 한글번역 예불문이 이 땅에 처음 소개된 이래 21년 만에 비로소 온전한 형태의 종합의식집이 출간되었습니다. 불멸 2556(2012)년 11월 3일 이었습니다.

테라와다불교권에서 행해지고 있는 테라와다 예식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위해 인도·스리랑카·미얀마·태국 등 대표적인 테라와다 국가의 다양한 예불문들을 비교·검토하였습니다. 이 사진속의 예불문들은 이 승이 한 때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수집한 것들로서 한국『테라와다 불교의범』 편찬작업 때 참고한 자료들입니다.

                                                   _((()))_ 














































0

INFORMATION


상호명 : (사)한국테라와다불교


법인등록번호 : 135-321-0000777  이사장: 이용재

주소 : 울산광역시 울주군 웅촌면 반계1길 21-33 붓다의 길따라 선원

TEL: (중부권) 031-475-9171  (남부권) 052-260-2841

            (PHONE)  010-8848-3468/010-7360-9171

E-MAIL: theravada2008@kakao.com


Copyright© 사단법인 한국테라와다불교 사무국ALL RIGHTS RESERVED.


CONTACT

INFORMATION


상호명 : (사)한국테라와다불교


법인등록번호 : 135-321-0000777

이사장: 이용재

주소 : 울산광역시 울주군 웅촌면 반계1길 21-33 붓다의 길따라 선원




TEL: (중부권) 031-475-9171

            (남부권) 052-260-2841

           010-8848-3468/010-7360-9171

E-MAIL: theravada2008@kakao.com


Copyright© 사단법인 한국테라와다불교 사무국

ALL RIGHTS RESERVED.




© BYULZZI Corp. All Rights Reserved. hosting by byulzz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