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


초기불교 교학, 불교란 무엇인가?(2) /운영위원장 냐나로까스님

관리자
202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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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5. .29. 


3) 불교는 모든 존재들은 “원인과 결과”라는 법칙 속에서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신ㆍ절대자ㆍ창조자가 있다면 그가 모든 존재와 법칙을 만든 것이 될 것이다. 타종교 일반에서는 이른바 영원한 실체(형이상학적 본체)라는 것을 주장하는데 이것은 다분히 자기 충족적이고, 자기(결과)에 선행하는 원인이 없으며, 자신의 의지에 따른 행위로 그 존재들을 창조한다고 한다. 불교는 이러한 생각을 반박한다.


창조자라면 당연히 전능해야 한다. 그런데 창조자가 창조할 것을 ‘결심’하지 않는다면 그는 전능함을 잃게 된다. 왜냐하면 창조는 그의 의지와 관계없이 이루어졌던 셈이 되기 때문이다. 또 그가 자기 의지에 따라 창조한다고 해도 마찬가지로 그는 전능하지 않은 셈이 된다. 왜냐하면 그는 창조하고 싶은 자신의 욕망에 의해 창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창조자는 영원한 실체일 수 있을까? 창조하기 전과 창조하고 난 후의 그의 존재는 서로 다르다. 실제로 그는 ‘창조했던 자’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가 우주 전체를 창조한다는 것은 곧 필연적으로 우주의 모든 원인들이 그의 내면에 남아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런데 인과의 법칙의 기초 가운데 하나인 업은, 어떤 사건이 일어나기 위한 모든 원인과 조건이 결합되지 않으면 그 사건은 일어날 수 없으며, 그것들이 결합되면 그 사건은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곧 창조자가 결코 창조할 수 없거나 혹은 끊임없이 창조해야만 한다는 의미한다. 


실제로, 모든 존재는 직접적인 원인과 간접적인 원인들의 의존적인 관계에 의해 결과적인 존재가 발생한다. 그러한 조건이 없으면 생성시키려고 해도 생성되지 않으며, 어떤 조건이 존재하면 소멸시키려고 해도 소멸되어지지 않는다. 


4) 불교는 신, 절대자, 초월자와 같은 계시주의(啓示主義), 권위주의(權威主義)의 입장을 부정하므로 하향식이 아니라, 인간이 주체이므로 인간 주변의 행복을 장애하는 요소가 무엇인가를 회의(懷疑)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상향식 종교이다.


5) 신ㆍ절대자의 종교에서는 기도만이 문제를 해결하는 궁극의 방법이 되나 불교는 그것을 부정하고 자신이 깨달음으로 가는 종교이므로 수행이 궁극을 향한 방법이 된다.


6) 인간의 문제를 구원ㆍ구제해주는 절대자를 부정하고, 자신의 문제를 자기 자신이 스스로 해결하는 주체 중심의 자력종교(自力宗敎)이다.


그래서 붓다께서는 “자신을 피난처로 삼고, 법을 피난처로 삼아라”라고 말씀하셨다.


7) 불교의 과제로,


① 삶을 고(苦)로 보았다. 


고(苦)가 어디에서 왔고, 어떻게 하면 그 고통에서 벗어나는가를 문제 삼는 종교이다. 중생의 고(苦)가 다 없어질 때 불교의 존재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 불교의 궁극적 바램이다. 


② 물론 악(惡)을 끄치고, 선(善)을 권장하기는 하지만, 궁극의 목표는 고(苦)에서 완전히 벗어남이다.


③ 그러면 무엇이 우리의 불행과 운명을 결정하는가? 


그것 또한 자기 자신임을 불교는 주장한다. 그러니 자신의 문제는 자기 자신만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1.2. 믿음과 앎(지혜, 깨달음)


앞서 신(神)ㆍ절대자ㆍ창조자가 있다면 그가 모든 존재와 법칙을 만든 것이 되겠지만 신(神)ㆍ절대자ㆍ창조자를 믿는 자들이 종교를 정의함에 있어서 종교란 초월적인 대상을 믿고, 신뢰하여 외경하고 숭배하고, 축복하고 귀의하는 의식, 행위, 수행으로 보았다. 여기서 믿고 신뢰한다는 구절에 유염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흔히 “너는 무슨 종교를 믿느냐?”라고 표현한다.


인간의 의식에는 이지(理智), 감정(感情), 의지(意志)의 세 가지 작용이 있다. 일반적으로 종교는 감정, 정서, 감성을 중요시한다. 바로 이 감정, 감성을 대표하는 것이 “믿음”이다. 이 믿음이 깊어지면 신념(信念)이 되고, 그것이 무지에 갇히면 마침내는 고정관념(固定觀念)이 되어 절대화된다. 우리는 잘못된 믿음을 미신(迷信), 사언(邪信)이라고 한다. 믿음 나아가서 신념은 그 자체가 진리가 결코 아니다. 믿음이 명백하게 진실로 확인되는 순간 우리는 그것을 이제 믿음이라 불리지 않고 ‘앎’이라 일컫는다.


우리는 믿음에서 앎으로 나아가야 한다. 다음의 두 문장을 비교해 보자.


갑 : 나는 그것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을 : 나는 그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안다.


‘사람이 태어나면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을 믿기보다는 ‘알고 있다’라고 해야 할 것이다. 현대인들은 고대인들이 외경하였던 천둥현상을 앎의 빛 안으로 드러내었고, 고대인들의 추리와 상상으로만 접근했던 수많은 것들을 물리, 화학, 등으로 법칙화 하면서 그것의 실상들을 밝혀내었다. 그러고 보면 인류의 문명사란 결국 믿음의 영역으로부터 점차 앎의 영역으로 확장해 온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믿음의 길은 비과학 혹은 과학이 아직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만 힘을 쓸 수 있는 길이며, 앎의 길은 과학의 길, 이성, 이지(理智)의 길이다. 이렇게 보면 믿음보다는 앎이 더 명백하게 진리를 드러낸다는 점이다. 


불교는 감성보다는 냉철한 이지(理智)가 요구된다. 이것이 “앎”이다. 물론 불교에서도 믿음 즉 신심은 결정심(決定心)이라고 해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절대적인 비중의 위치를 차지하지는 않는다.


믿음인 신(信)에서 출발하여, 신(信) - 해(解) - 행(行) - 증(證)이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믿음에서 점점 의심이 없어지면서 앎의 과정을 거쳐 깨달음을 통하여 확신하게 되는 것이다.


불교에서 앎, 즉 지혜에는 네 가지가 있다.


(1) 문혜(聞慧)


다른 이로부터 들어서 아는 지혜를 말한다. 다시 말하면 이것은 붓다의 말씀인 경전을 들어서 개념적으로 이해하여 아는 것을 의미한다. 해(解)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것은 개념적 지혜(이해)이다.


(2) 사혜(思慧)


스스로 사고하고, 유추해서 아는 지혜를 말한다. 문혜(聞慧)를 바탕으로 사색, 사고, 추리, 유추로서 생겨나는 지혜이다. 해(解)가 심화된 것이다. 이것 또한 개념적 지혜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하겠다.


(3) 수혜(修慧)


이는 스스로 실천적으로 닦아서 아는 지혜를 말한다. 몸과 마음으로 직접 경험을 통하여 실천 수행의 단계에서 얻어지는 지혜이다. 


(4) 증혜(證慧)


실천적으로 깨달은 지혜를 말한다. 수행이 완성되었을 때 일어나며, 이것의 다른 표현이 Paññā(般若)라고 하며 불교의 궁극적 목적이기도 하다.


이 네 가지 앎이 다 앎이지만 뒤의 것이 앞의 것 보다 의심이 보다 더 없어진 심원의 확신으로 총체적인 지혜에 가깝다. 불교는 그것을 진리라고 한다. 


「Pali Nikaya 칼라마 숫따」에


“칼라마 사람들이여! 거듭 들어서 얻어진 지식이라 해서, 전통이 그러하다고 해서, 소문이 그러하다고 해서, 경전에 그렇게 씌여졌다고 해서, 그럴싸한 추리에 의한 것이라 해서, 곰곰이 궁리해 낸 견해와 그것에 대해 갖게 되는 편견 때문에, 다른 사람의 그럴듯한 능력 때문에 ‘이 분은 우리의 스승이다’라고 하는 생각 때문에 그대로 따르지 말라”고 세존은 말씀하신다. 


그러면 이렇게 의심하다보면 우리는 어느 세월에 어떻게 진실을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다시 같은 경전에


“칼라마 사람들이여! ‘스스로 이것들은 좋은 것이고, 비난 받지 않을 것이고, 이것들은 지혜로운 이에 의해 칭찬 받을 일이고, 이것들을 행하면 이롭고 행복하게 된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대 칼라마 사람들이여! 그대로 받들어 살도록 해라”고 설법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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