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래가 이 세상을 떠났을 때
여래가 가르치고 전한 법과 율을
너희의 스승으로 삼도록 하여라."
[ DN16 : Mahāparinibbāna-sutta ]
부처님께서 대열반에 드신 지 3개월, 마하깟사빠 대장로가 이끄는 제1차 불교결집대회를 통해 빨리어 3장 가운데 경장과 율장이 결집됩니다. 그후 최초로 인도대륙을 통일했던 아쇼카왕의 후원으로 목깔리뿟따띳사 장로가 이끄는 제3차 결집에 이르러 마침내 아비담마 논장을 포함한 빨리어 3장이 완성됩니다.
빨리어 3장에는 부처님 가르침의 원형이 체계적으로 총망라되어 있습니다. 빨리어 3장의 가르침 따라 올바르게 수행하면서, 그 가르침 가운데 그 어떤 것이라도 빼거나 보태거나 변형시키지 않고 온전하게 후대에 전승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테라와다 불교도들의 숭고한 사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테라와다불교는 부처님 입멸 이후 지금까지 빨리어 3장의 가르침을 계승하고 있는 불교교단입니다. 테라와다불교가 공식적으로 한국에 처음 소개된 것은 2009년 가을 한국테라와다불교가 출범하면서부터입니다. 그 이전까지는 남방불교 혹은 위빳사나 수행이란 이름으로 국내에 소개되어 왔습니다.
이 승 역시 테라와다불교 혹은 빨리어 3장에 대한 그 어떤 개념도 없이 새로운 불교수행법에 대한 호기심으로 국내 위빳사나 수행법회에 참석했다가, 수행법을 좀더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 인도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등지에 있는 수행센터를 찾게 되었습니다. 테라와다불교를 이해하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7년쯤 지난 뒤였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남방불교권으로 출가한 한국인 수행자들은 위빳사나 수행 이외에 테라와다불교에는 별 관심이 없었을 뿐만아니라, 위빳사나 수행이 곧 테라와다불교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수행센터에서도 외국인들에게는 비구계를 주고 수행만 지도해 줄뿐 테라와다 비구로서의 소양을 갖출 수 있는 별도의 교육은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나라 비구들과 함께 생활하다보니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눈으로 직접 보고 들으면서 하나씩 하나씩 배울 수 있었습니다. 조석예불, 수계의식, 안거입재의식, 비구포살, 해재날의 자자의식, 까티나축제, 불자가정의 공양초청, 비구 장례식 등 각종 의식에 참여하면서 차츰 테라와다 비구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모든 승가의례(상가깜마)는 철처히 빨리어 율장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의식문은 전부 빨리어로 되어 있으며, 의식문의 끝부분은 대개 중요 빨리어 경ㆍ게송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중요 빨리어 경ㆍ게송을 포함한 비구들의 모든 의식문은 암송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빨리어 3장의 독송 및 중요 빨리어 경ㆍ게송의 암송은 테라와다 비구들이 갖추어야 할 필수덕목입니다.
그러나 빨리어 3장의 독송, 예불문 낭독, 빨리어 경ㆍ게송의 암송은 출가자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테라와다불교를 신봉하고 있는 불자라면 출ㆍ재가를 구분하지 않고 누구나 독송ㆍ암송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실제로 스리랑카ㆍ미얀마ㆍ태국 등지의 상당수 불자들은 각종 예식 때 예불문이나 의식집 없이도 빨리어 경ㆍ게송을 유창하게 독송합니다.
빨리어 예불문이나 빨리어 경ㆍ게송의 독송과 암송은 테라와다 불자들의 필수덕목인 동시에 그들의 일상입니다. 어느 법회에 참석하든 거기에서는 삼보예찬, 삼귀의 오계문 낭독, 필수독송 자애경ㆍ보배경ㆍ축복경 등의 암송 소리가 빨리어 고유의 리듬을 타고 불자들의 가슴 속에서 신심나게 우러나오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붓다의 날이나 까티나 축제 때에는 출ㆍ재가자들의 빨리어 독송과 스님들의 법문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도시 곳곳에 울려퍼집니다.
그러나 출가 초기 이 승은 테라와다 가사를 입은 테라와다 비구임에도 불구하고 그곳 스님들과 예식을 행할 때 꿀먹은 벙어리가 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가끔 대중스님들을 따라 사원 밖으로 공양초청을 나갈 때가 있습니다. 공양을 마치고 나면 빨리어 축복게송과 빠릿따(보호경) 한두 가지를 합송하게 되는데, 경은 물론 그 짧은 축복게송 하나도 제대로 외우지 못하다보니 눈치보며 입만 우물거릴 때도 있었습니다.
하루는 미얀마의 한 수행센터에서 한국테라와다불교 상가라자이신 도성 큰스님을 모시고 우기안거를 나던 중에 큰스님을 따라 한국인 스님들과 함께 미얀마 불자가정에 공양청을 가게 되었습니다. 스님들의 공양이 끝나고 축복게송과 메따숫따(자애경)를 독송해야 했는데, 큰스님께서는 이미 한국 비구들의 메따숫따 암송불가를 간파하시고는 그 경 대신 반야심경을 선창함으로써 모두들 꿀먹은 벙어리 신세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또 한번은, 인도의 한 수행처에서 우기안거를 난적 있었는데, 해재를 일주일쯤 앞둔 어느날 테라와다 가사를 입은 한국스님 한분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해재날이 되었습니다. 원장 노스님께서는 그 스님이 해재의식에 참여할 자격은 못 갖추었지만 그 스님을 해재식에 참석시켜서 자자게송도 외우게 하고 메따숫따도 함께 독송시켜 보았지만 단 한구절도 따라하지 못하자, "그 가사 입은 지가 언젠데 아직 이것 하나 못 외우느냐" 하시며 한숨짓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테라와다불교권에서 일평생 비구로 살아오신 노스님의 입장에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그 당시 한국인 수행자들의 일반적인 모습이었습니다. 1990년을 기점으로 하여 많은 한국인 수행자들이 테라와다불교권에 있는 명상센터를 찾아 떠났지만, 그들이 거기서 배워온 것은 오직 삼매ㆍ통찰에 관한 것이었을 뿐 온전한 테라와다불교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위빳사나 수행법이 테라와다불교의 중요한 행법임에는 틀림없지만, 결코 그것만을 테라와다불교 수행법이라 지칭하지 않습니다. 수행의 기초가 되는 다양한 보호수행과 사마타수행이 있고, 빨리어 율장에 근거한 철저한 계율학습과 각종 의식, 빨리어 3장을 배우기 의해 필요한 빨리어 학습, 그리고 빨리어 경전에 대한 부단한 독송ㆍ암송을 통한 깊은 이해까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테라와다불교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집중과 통찰수행 뿐만아니라 빨리어 3장을 통한 교학공부(빠리얏띠)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얀마의 경우 매년 국가고시 교학시험이 치뤄질 정도로 교학을 중요시 하고 있는데, 교학공부를 강조하는 이유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고스란히 담고있는 빨리어 3장을 이해하지 못하면 올바른 수행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빨리어 3장 가운데 경장(經藏)은 경의 길이나 편집 방식에 따라 총 5부 니까야로 분류되는데, 5부 니까야는 총 1만7천5백13경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많은 경들 가운데는 테라와다 불자라면 누구나 예외없이 꼭 읽고 숙지하거나 암송해야 할 필수독송경 혹은 중요 게송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경전의 독송ㆍ암송은 불교수행의 기초인 동시에 테라와다 불자로서 갖추어야 할 필수덕목입니다. 특히 출가자들은 출가하는 순간부터 부처님의 가르침을 읽고 외우는 것이 일상입니다. 출가 초기에는 새벽부터 깊은 밤 잠들 때까지 틈나는대로 독송ㆍ암송합니다. 아무리 어린 사미일지라도 읽고 외우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5부 니까야의 1만7천5백여 경 뿐만아니라, 빨리어 3장의 방대한 양을 통째로 다 외우는 스님도 있습니다. 특히 미얀마는 빨리어 3장 암송 전승을 중요하게 여기는 전통이 있습니다. 1950년대초 밍군 사야도는 빨리어 3장을 모두 외우고 이해한 미얀마 최초의 삼장법사로서 마하시 사야도와 함께 제6차 빨리어 3장 결집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습니다.
암송전승은 테라와다불교의 오래 전통입니다. 빨리어 3장이 제4차 스리랑카 알루위하라 결집 때부터 문자로 기록되기는 하였지만, 암송전통은 지금까지 면면히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암송 전승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있는 일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전의 독송ㆍ암송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가슴속에 한층 더 깊이 새겨 실수행의 지침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빨리어 3장에 담겨 있는 부처님 말씀 한구절 한구절, 게송 하나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설법의 양이 쪽수로는 약 8천여 쪽에 달하고, 권수로는 아주 두꺼운 책 20~30권에 달하는 방대한 양인지라, 부득이 그 가운데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을 담고 있으면서도 오랜 세월 테라와다불교권에서 널리 독송되어온 대표적인 빨리어 경과 핵심 게송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언제 어디서나 틈나는 대로 주의깊게 반복적으로 한글의 뜻을 새기면서 빨리어 원문을 독송하고 또 독송하여 마침내 암송에까지 이르도록 노력해보시기 바랍니다. 환희심을 가지고.
테라와다 불자들이 반드시 수지독송 하거나 암송해야 할 그 "빨리어 경ㆍ빨리어 게송" 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ㅡㅡ < 계속 > ㅡㅡ
*
불멸 2565(6).10.15.
천림산 기슭에서
메따와 함께_( )_
"여래가 이 세상을 떠났을 때
여래가 가르치고 전한 법과 율을
너희의 스승으로 삼도록 하여라."
[ DN16 : Mahāparinibbāna-sutta ]
부처님께서 대열반에 드신 지 3개월, 마하깟사빠 대장로가 이끄는 제1차 불교결집대회를 통해 빨리어 3장 가운데 경장과 율장이 결집됩니다. 그후 최초로 인도대륙을 통일했던 아쇼카왕의 후원으로 목깔리뿟따띳사 장로가 이끄는 제3차 결집에 이르러 마침내 아비담마 논장을 포함한 빨리어 3장이 완성됩니다.
빨리어 3장에는 부처님 가르침의 원형이 체계적으로 총망라되어 있습니다. 빨리어 3장의 가르침 따라 올바르게 수행하면서, 그 가르침 가운데 그 어떤 것이라도 빼거나 보태거나 변형시키지 않고 온전하게 후대에 전승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테라와다 불교도들의 숭고한 사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테라와다불교는 부처님 입멸 이후 지금까지 빨리어 3장의 가르침을 계승하고 있는 불교교단입니다. 테라와다불교가 공식적으로 한국에 처음 소개된 것은 2009년 가을 한국테라와다불교가 출범하면서부터입니다. 그 이전까지는 남방불교 혹은 위빳사나 수행이란 이름으로 국내에 소개되어 왔습니다.
이 승 역시 테라와다불교 혹은 빨리어 3장에 대한 그 어떤 개념도 없이 새로운 불교수행법에 대한 호기심으로 국내 위빳사나 수행법회에 참석했다가, 수행법을 좀더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 인도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등지에 있는 수행센터를 찾게 되었습니다. 테라와다불교를 이해하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7년쯤 지난 뒤였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남방불교권으로 출가한 한국인 수행자들은 위빳사나 수행 이외에 테라와다불교에는 별 관심이 없었을 뿐만아니라, 위빳사나 수행이 곧 테라와다불교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수행센터에서도 외국인들에게는 비구계를 주고 수행만 지도해 줄뿐 테라와다 비구로서의 소양을 갖출 수 있는 별도의 교육은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나라 비구들과 함께 생활하다보니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눈으로 직접 보고 들으면서 하나씩 하나씩 배울 수 있었습니다. 조석예불, 수계의식, 안거입재의식, 비구포살, 해재날의 자자의식, 까티나축제, 불자가정의 공양초청, 비구 장례식 등 각종 의식에 참여하면서 차츰 테라와다 비구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모든 승가의례(상가깜마)는 철처히 빨리어 율장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의식문은 전부 빨리어로 되어 있으며, 의식문의 끝부분은 대개 중요 빨리어 경ㆍ게송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중요 빨리어 경ㆍ게송을 포함한 비구들의 모든 의식문은 암송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빨리어 3장의 독송 및 중요 빨리어 경ㆍ게송의 암송은 테라와다 비구들이 갖추어야 할 필수덕목입니다.
그러나 빨리어 3장의 독송, 예불문 낭독, 빨리어 경ㆍ게송의 암송은 출가자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테라와다불교를 신봉하고 있는 불자라면 출ㆍ재가를 구분하지 않고 누구나 독송ㆍ암송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실제로 스리랑카ㆍ미얀마ㆍ태국 등지의 상당수 불자들은 각종 예식 때 예불문이나 의식집 없이도 빨리어 경ㆍ게송을 유창하게 독송합니다.
빨리어 예불문이나 빨리어 경ㆍ게송의 독송과 암송은 테라와다 불자들의 필수덕목인 동시에 그들의 일상입니다. 어느 법회에 참석하든 거기에서는 삼보예찬, 삼귀의 오계문 낭독, 필수독송 자애경ㆍ보배경ㆍ축복경 등의 암송 소리가 빨리어 고유의 리듬을 타고 불자들의 가슴 속에서 신심나게 우러나오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붓다의 날이나 까티나 축제 때에는 출ㆍ재가자들의 빨리어 독송과 스님들의 법문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도시 곳곳에 울려퍼집니다.
그러나 출가 초기 이 승은 테라와다 가사를 입은 테라와다 비구임에도 불구하고 그곳 스님들과 예식을 행할 때 꿀먹은 벙어리가 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가끔 대중스님들을 따라 사원 밖으로 공양초청을 나갈 때가 있습니다. 공양을 마치고 나면 빨리어 축복게송과 빠릿따(보호경) 한두 가지를 합송하게 되는데, 경은 물론 그 짧은 축복게송 하나도 제대로 외우지 못하다보니 눈치보며 입만 우물거릴 때도 있었습니다.
하루는 미얀마의 한 수행센터에서 한국테라와다불교 상가라자이신 도성 큰스님을 모시고 우기안거를 나던 중에 큰스님을 따라 한국인 스님들과 함께 미얀마 불자가정에 공양청을 가게 되었습니다. 스님들의 공양이 끝나고 축복게송과 메따숫따(자애경)를 독송해야 했는데, 큰스님께서는 이미 한국 비구들의 메따숫따 암송불가를 간파하시고는 그 경 대신 반야심경을 선창함으로써 모두들 꿀먹은 벙어리 신세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또 한번은, 인도의 한 수행처에서 우기안거를 난적 있었는데, 해재를 일주일쯤 앞둔 어느날 테라와다 가사를 입은 한국스님 한분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해재날이 되었습니다. 원장 노스님께서는 그 스님이 해재의식에 참여할 자격은 못 갖추었지만 그 스님을 해재식에 참석시켜서 자자게송도 외우게 하고 메따숫따도 함께 독송시켜 보았지만 단 한구절도 따라하지 못하자, "그 가사 입은 지가 언젠데 아직 이것 하나 못 외우느냐" 하시며 한숨짓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테라와다불교권에서 일평생 비구로 살아오신 노스님의 입장에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그 당시 한국인 수행자들의 일반적인 모습이었습니다. 1990년을 기점으로 하여 많은 한국인 수행자들이 테라와다불교권에 있는 명상센터를 찾아 떠났지만, 그들이 거기서 배워온 것은 오직 삼매ㆍ통찰에 관한 것이었을 뿐 온전한 테라와다불교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위빳사나 수행법이 테라와다불교의 중요한 행법임에는 틀림없지만, 결코 그것만을 테라와다불교 수행법이라 지칭하지 않습니다. 수행의 기초가 되는 다양한 보호수행과 사마타수행이 있고, 빨리어 율장에 근거한 철저한 계율학습과 각종 의식, 빨리어 3장을 배우기 의해 필요한 빨리어 학습, 그리고 빨리어 경전에 대한 부단한 독송ㆍ암송을 통한 깊은 이해까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테라와다불교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집중과 통찰수행 뿐만아니라 빨리어 3장을 통한 교학공부(빠리얏띠)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얀마의 경우 매년 국가고시 교학시험이 치뤄질 정도로 교학을 중요시 하고 있는데, 교학공부를 강조하는 이유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고스란히 담고있는 빨리어 3장을 이해하지 못하면 올바른 수행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빨리어 3장 가운데 경장(經藏)은 경의 길이나 편집 방식에 따라 총 5부 니까야로 분류되는데, 5부 니까야는 총 1만7천5백13경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많은 경들 가운데는 테라와다 불자라면 누구나 예외없이 꼭 읽고 숙지하거나 암송해야 할 필수독송경 혹은 중요 게송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경전의 독송ㆍ암송은 불교수행의 기초인 동시에 테라와다 불자로서 갖추어야 할 필수덕목입니다. 특히 출가자들은 출가하는 순간부터 부처님의 가르침을 읽고 외우는 것이 일상입니다. 출가 초기에는 새벽부터 깊은 밤 잠들 때까지 틈나는대로 독송ㆍ암송합니다. 아무리 어린 사미일지라도 읽고 외우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5부 니까야의 1만7천5백여 경 뿐만아니라, 빨리어 3장의 방대한 양을 통째로 다 외우는 스님도 있습니다. 특히 미얀마는 빨리어 3장 암송 전승을 중요하게 여기는 전통이 있습니다. 1950년대초 밍군 사야도는 빨리어 3장을 모두 외우고 이해한 미얀마 최초의 삼장법사로서 마하시 사야도와 함께 제6차 빨리어 3장 결집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습니다.
암송전승은 테라와다불교의 오래 전통입니다. 빨리어 3장이 제4차 스리랑카 알루위하라 결집 때부터 문자로 기록되기는 하였지만, 암송전통은 지금까지 면면히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암송 전승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있는 일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전의 독송ㆍ암송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가슴속에 한층 더 깊이 새겨 실수행의 지침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빨리어 3장에 담겨 있는 부처님 말씀 한구절 한구절, 게송 하나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설법의 양이 쪽수로는 약 8천여 쪽에 달하고, 권수로는 아주 두꺼운 책 20~30권에 달하는 방대한 양인지라, 부득이 그 가운데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을 담고 있으면서도 오랜 세월 테라와다불교권에서 널리 독송되어온 대표적인 빨리어 경과 핵심 게송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언제 어디서나 틈나는 대로 주의깊게 반복적으로 한글의 뜻을 새기면서 빨리어 원문을 독송하고 또 독송하여 마침내 암송에까지 이르도록 노력해보시기 바랍니다. 환희심을 가지고.
테라와다 불자들이 반드시 수지독송 하거나 암송해야 할 그 "빨리어 경ㆍ빨리어 게송" 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ㅡㅡ < 계속 > ㅡㅡ
*
불멸 2565(6).10.15.
천림산 기슭에서
메따와 함께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