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법문


Q. 호흡관찰을 할 때 ‘일어남, 사라짐’으로 명칭하는 이유

사깜마
2024-11-24
조회수 40


Q. 호흡관찰을 할 때 ‘일어남, 사라짐’으로 명칭하는 이유

호흡관찰에 대해서 질문드립니다. 스님께서는 배가 부풀 때 ‘일어남’, 배가 꺼질 때 ‘사라짐’하고 명칭 하도록 지도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관찰대상이 명칭과 일치해야 한다는 내용도 말씀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쑤시면 쑤신다고 명칭하는 등으로 말입니다. 

그러나 두 내용이 약간은 혼란스러워서 질문드립니다. 무엇이 ‘일어남’이고 무엇이 ‘사라짐’인지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부푸는 것을 ‘일어남’으로 꺼지는 것을 ‘사라짐’으로 관찰하면 관찰대상과 명칭이 일치하지 않는데, 이렇게 관찰하는 이유를 스님께 여쭙고 궁금해하는 분들께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실제로 드러나는 성품이 팽창하고 부푸는 성품이면 부풂, 줄어드는 성품, 꺼지고 있는 성품이면 꺼짐, 답답한 느낌이 들면 답답함 등으로 그때그때 일어나는 현상과 명칭이 일치하도록 사용하여 ‘부풂, 꺼짐’ 등으로 관찰하는 것이 옳을지, 아니면 스님께서 지도해주신데로 ‘일어남, 사라짐’ 하며 호흡을 관찰해야할지 혼란스럽습니다. 

 

제가 짐작하기로는 처음 수행하는 수행자가 수행을 시작해서 바로 빠라맛타 절대성품을 바로 관찰할 수 없기 때문에, ‘일어남’과 ‘사라짐’으로 명칭을 붙이더라도 실제하는 현상을 관찰하며 알아차리고 있다면, 명칭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더라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다만 초보수행자가 이와 같은 부분에 대한 의심이나 망상을 일으키지 않고 정진할 수 있도록 확실하게 하고 싶어서 스님께 질문을 올립니다.

 

 

A. 빤냐와로 큰스님 답변

명칭은 명칭일 뿐인데, 왜 나는 ‘일어남, 사라짐’이라고 했느냐 하는 부분이거든. 배가 부풀 때 ‘부풂, 꺼짐’ 하는 ‘팽창, 수축’ 이렇게 하면 알기가 수월할 건데 하는 이야기거든. 근데 몸의 구조를 이렇게 보면은 팽창하는 곳은 여러 군데가 있어. 가슴도 있고, 배 위쪽도 있고, 배 아래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는데, 배가 실제로 부풀 때는 보면 배의 약간 단전 위에는 수축하는 것처럼 보여. 숨이 들어오고 있는데. 그러면 여기를 대상으로 할 때에는, 배 위쪽을 대상으로 할 때는 ‘팽창’이라고 명칭을 붙일 수가 사실은 없는거라. 

 

그래서 그런 문제도 있고. ‘팽창, 수축’은 그냥 단순히 명칭으로 지날 수가 있는데 ‘일어남, 사라짐’이라고 하는 것은 무상한 성품하고 연결이 된다는거라. 그러니까 일어났으면 반드시 사라지게 되어있는 거고, 사라졌으면 다시 또 일어나게 되어있는 거고. 변화되는 성품을 나타내는 용어는 ‘팽창, 수축’보다는 일어나고 사라지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느냐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고. 

 

그래서 배를 또 관찰할 때는 아랫배 쪽을 관찰해야 되거든. 사실 거기가 숨을 들이쉴 때 배가 불러와진다, 그럼 그걸 불러와질 때 거기를 대상으로 할 때, ‘일어남’ 하고 관찰하는 것이 맞는 거고. 배가 꺼질 때도 ‘사라짐’하고 관찰하는 것이 맞는거지. 다른 곳을 대상으로 하지 마라는 그런 의미가 있고. 

 

그다음에 어차피 위빳사나 수행은 무상, 고, 무아라고 하는 세가지 특상을 분명하게 알아야 되는 목적으로 인해서 명칭이 필요한 것이거든. 그래서 그 목적에 조금 더 적합한 용어가 아무래도 ‘일어남, 사라짐’이 아니겠느냐 이렇게 판단을 한거지. 이것은 이제 개인적인 스님 생각인 거고. 

 

근데 그거는 태국 같은 경우에도 ‘퐁로, 용로’ 그러거든. 쉽게 말하면, 우리말로 할 것 같으면, ‘일어나지고, 그다음에 사그라들고’ 하는 그런 의미가 돼.

그래서 그 의미도 다른 그냥 배가 불러오고 꺼지고 하는 그런 용어보다는 일어남, 사라짐에 가깝다고 스님이 또 판단한 거고. 그래서 그렇게 용어를 결정을 한건데, 개인적으로 본인이 처음에 할 때 그게 안맞다고 할 것 같으면 그것을 뭐 ‘팽창, 수축’을 하든 ‘불러옴, 꺼짐’을 하든 그거는 개인의 사정이야. 그거는 전혀 관계 없어. 

 

그래서 누군가 그렇게 한다고 해가지고 명칭이 잘못됬다, ‘일어남, 사라짐’으로 붙여라 하고 이야기를 한 것은 한번도 없어. 그거는 개인 사정이기 때문에 개인이 명칭은 적절하게 붙이는 것이 맞고.

 

그대신에 명칭을 붙이는 의미가 무엇인가 하는 것들을 반드시 숙지를 해야된다는 거라. 숙지를. 대상에다 마음을 갖다 붙이기 위한 거거든. 갖다 붙이는 것이 어떤 것이 명칭이 적절하냐에 개인적인 사정에 따라 틀릴 수가 있으니까 그래서 그것은 적절하게 명칭을 따로 붙여도 관계는 없어. 

 

단지 이제 그렇게 하더라도 지금 현재 일어난 것들에 명칭을 붙여야 되는 것이지 배는 불러오고 있는데, 만약에 다리가 통증이 있다 할 것 같으면 통증을 알아차리면 이미 마음이 그쪽으로 갔다는 이야기잖아. 그러면 불러오는 것을 갖다가 명칭을 붙여서는 안되는거지. 통증에다 명칭을 붙여야지. 그래서 현재 일어난 것을 대상으로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일어나고 사라지고 하는 동안에도 쑤심이 있으면 쑤심을 분명히 알아차려야 되고, 따가움이 있으면 따가움을 알아차려야 되는거고.


출처: https://cafe.naver.com/buddhayana1/2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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